현지시간 12일 홍콩에서 중국의 '범죄인 인도법안'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에 참가한 인원이 무려 10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홍콩 인구가 700만명이니까 전체인구의 7분의 1이 참가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촛불시위때 20만명이라 하면서 엄청난 규모를 강조했는데 그에 비할 수준이 아니다.

 

 그런데 도대체 범죄인 인도법안이 뭐길래 홍콩 사람들은 시위를 하는 것일까? 우선 법안의 내용을 알기 전에 홍콩의 도시 특성을 알아야 한다.

 

 홍콩은 1842년 영국과의 아편전쟁에서 패한 중국이 난징조약을 통해 홍콩의 통치권을 넘겨줌으로써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다. 그리고 1997년에 홍콩은 중국으로 반환된다. 그런데 홍콩 시민들의 의미에서는 문제가 되는 것은 체제의 변화이다. 144년간 홍콩은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체제로 운영되어온 도시이다. 하지만 중국은 공산주의 체제국가이다. 그래서 홍콩은 지금까지 중국의 체제를 따르지 않고 자유민주주의체제로 독립적 자치로 운영되어 왔던 것이다.

 

 '범조인 인도법안'은 홍콩내의 범죄자를 중국 본토로 송환해서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홍콩시민들이 우려하는 것은 처벌의 주체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처벌의 대상과 법안의 의도 때문이다. 홍콩내에서 중국의 체제를 반대하는 이른바 정치범들을 중국 본토에서 송환해서 처벌함으로써 세력을 약화시키고, 한단계씩 홍콩의 자치분권을 말살해서 공산화 할 것을 우려하는 것.

 

 하나의 중국 이른바 '중국몽'을 내세우는 시진핑의 의지를 보았을 때 전혀 무리한 비약이 아니다.

 

 즉, 홍콩 시위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절박한 몸부림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자유민주주의 진영 국가들이 홍콩 시위를 응원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조용한 것일까? 얼마전에 베네수엘라 쿠데타 때와 마찬가지로 세계 각국의 언론들은 홍콩 시위 뉴스를 헤드라인으로 대서특필 하고 있는데 왜 우리나라는 네이버 실시간 검색 키워드 10위 안에도 들지 못하는 것일까? 자유민주주를 갈구하는 목소리가 불편한 것인가?

 

 지금 우리나라의 대다수 국민들은 홍콩의 일이 남의 일 같을 것이다. 남의 일은 맞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지금 자유가 하나씩 하나씩 통제 되고 있다. https 검열, 합법성인사이트 차단, 정부비판 대자보 수사 등 정부가 국민들의 눈과 귀, 입을 막으려 하고 있다.

 

 암은 초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성공률이 높다. 초기 발견을 위해서는 경계심을 갖고 정기적인 검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얼마만큼 병들었는가? 홍콩 시위를 계기로 공산사회주의를 경계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민주주의 현주소를 점검해볼 때이다.

 

 

Posted by K3보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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