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9.04.28 동호회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

 1990년대 후반 하이텔부터 시작해서 온라인을 비롯해서 오프라인까지 나는 참 많은 동호회 활동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내 경험을 바탕으로 동호회의 특징 또는 성질을 말해보려고 한다.

 

 

 동호회의 성격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자면 순수 목적형부수적인 목적형 동호회가 있을 수 있다.

 

 순수 목적형은 그야말로 동호회의 모인 사람들의 실질적 목적이 동호회의 취지와 부합하는 경우이다. 내가 활동했던 동호회 중에서는 음악 동호회, 자전거 동호회, 연극 동호회, 게임 동호회가 여기에 해당한다. 물론 음악 동호회라고 해서 연극 동호회라고 해서 오직 해당 활동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서도 이성간에 눈이 맞고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한다. 하지만 활동하는 구성원들의 활동패턴을 분석해 보았을 때 동호회의 설립목적과 부합된 활동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

 

 부수적인 목적형 동호회는 오직 나의 주관적인 시각에서 경험과 관찰을 바탕으로 판단한 것이다. 부수적인 목적이라고 하면 대부분이 이성 만남이고 그 외에는 그냥 어울릴 사람을 만나러, 영업 목적 등이 있을 수 있겠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이상 만남의 비중이 가장 크다. 대략 80% 이상은 되지 않을까?

 

 활동했던 동호회 몇 가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자면, 우선 등산 동호회는 실제 활동하는 인원의 규모가 상당히 크다. 산행 한번에 모이는 인원이 약 45명 가량이고 매번 동일한 인원이 활동하는 것은 아니니 상시 활동인원은 대략 3~500명은 되는 듯 하다. 회칙상은 거의 남녀가 동일하지만 의식상으로는 여성이 우위에 있다.

 

 가입하는 회원들이 공통적으로 활동목적을 말할 때 표면적으로는 사람도 만나고 운동도 할 겸 이라고 하지만 사람은 그냥 이성 사람에 목적이 훨씬 크고 운동은 그냥 자신을 이성만 밝히는 천박한 사람이 아님을 포장하기 위한 변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게 산이 좋았으면 가입하기 전에도 다녔겠지... 뭐 나쁘지는 않다. 나 또한 이성때문에 가입했었으니...

 

 그외에 영화 동호회도 비슷하다. 혼자 영화보는 것이 힘든 사람들이 주로 활동했지만 활동하면서 회원들을 보다보면 능동적으로 연애를 잘 못할 것 같은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 영화관람 후에 뒷풀이에서 그 날 본 영화에 대해서 얘기를 하지 않기도 했다;;; 그만큼 이성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주를 이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뭐 목적은 나쁘지는 않다. 다만 지나치에 기사도를 가진 남자들이 많아서 동호회 밖에서는 대접받지 힘든 여성 조차도 그 안에서 대접을 받으며 콧대를 높이는 경우가 많아서 불편한 것이 있는 정도.

 

 그리고 친목동호회는 가장 짧게 활동했지만 가장 성격이 강하게 드러난 동호회 였다. 여기는 그냥 쓰레기 동호회다. 모든 친목 동호회를 쓰레기라고 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이런 동호회는 기본적으로 회칙상 남녀차별을 깔고 간다. 활동의 제약, 회비 등에 있어서 남자는 희생을 하고 여자는 대우를 받는다. 남자들은 자발적 노예라고 보면 된다. 동호회 활동이라고 해봐야 거의 술자리가 대부분이다.

 

 

 경험을 바탕으로 떠들어 봤는데 메세지를 정리하자면 취미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동호회 활동은 괜찮다. 이성을 목적으로 한다면 등산 동호회가 괜찮다. 불륜의 온상이니 그런 말은 걸러라. 30대 정도가 모이는 동호회는 99.9%가 미혼이어서 불륜이 있을 수가 없다. 적어도 다른 동호회 보다는 평등에 가까운 선에서 이성을 만날 수는 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등산의 매력을 느낄 수도 있다.

 

Posted by K3보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