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스포일러들의 공격을 기억하며 이번에는 결코 스포당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누구보다 빨리 '어벤져스 엔드게임' 조조 첫 타임으로 예매했다.

 

 

 관람에 앞서 이미 확실하게 공개되었던 내용들을 떠올려 보았다.

 

 양자영역을 통해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느 시간대로, 어느 장소로 돌아갈까? 인피니티 스톤을 찾는 것으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한다면 어떤 방식이 될까? 뻔한 방식일까?

 

 역시 마블은 실망시키지 않았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지금까지의 MCU영화를 정리하는 영화답게 많은 것을 담고 있었고 정리해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납득이 되었으며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그만큼 구성이 훌륭했다. 만약 스토리의 개연성이 부족하고 구성이 좋지 않았다면 긴 러닝타임 내내 "타노스와의 전투는 언제 시작하는걸까?" 하면서 결전만 기다렸을 것이다. 핫식스 한 캔을 마신 덕인지, 한시도 긴장을 놓지 못했던 탓인지 수면이 부족함에도 졸지 않았고 방광조차 의식없이 버텨주었다.

 

 모든 구성이 좋았지만 특히 과거로 돌아가는 내용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만큼 충분히 흥미로우면서도 지나치게 긴장을 주지도 않았다. 그리고 결말을 보고서야 떠올린 과거의 복선 또한 영웅의 스토리를 더욱 입체감있고 멋있게 만들어 주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단순히 과거의 스토리를 정리하는 수준을 넘어 전편의 영화들이 있었기에 엔드게임이 더욱 재미있을 수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영화이다. 마치 추억을 정리하기 위해 추억을 떠올리다가 앨범 속의 예전 사진을 꺼내보고싶은 마음이랄까?

 

 마블을 사랑한 관객들객에게도 엔드게임 이었지만 마지막이 된 몇몇 어벤져스에게도 엔드게임이었다. 그들과 작별하는 순간 그들 또한 우리가 그동안 마블 영화를 통해 느꼈던 감정을 같이 느끼고 작별을 전하는 느낌이 전달되어서 아쉬우면서 뭉클했다.

 

 앞으로의 어벤져스는 사실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어벤져스로 충분히 즐거웠다.

 

 고맙다.

 

Posted by K3보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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