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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5.18 영화 악인전 후기, 마동석만 보인다.

 후기에는 아주 조금의 스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추격자를 떠올리게 하는 구성

 영화는 예고편과 같이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 김성규의 차량 고의 추돌로 피해자를 끌어 내려서 살인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조직폭력배 두목 마동석을 살해하려 했다가 실패하게 되면서 마동석이 이끄는 조폭과 김무열이 이끄는 경찰과의 공조수사가 시작된다.

 

 악인전은 여러 용의자 중에서 단서로 추적해서 끝에 범죄자를 밝혀내는, 여느 범죄영화와 달리 초반부터 범인 김성규가 공개된다. 그리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 끝에 범인을 체포하게 되는, 마치 하정우, 김윤석의 추격자를 느끼게 하는 진행구성이었다. 하지만 초반부터 시종일관 범인을 쫓는 추격자와는 달리 악인전은 마동석이 이끄는 조폭과 대립하는 조폭과의 갈등, 김무열이 마동석에게 공조를 이끌어내는 등의 스토리 비중이 좀 더 실려있다.

 

 추격의 방식은, 처음에는 유일한 생존자인 마동석으로 하여금 만들어낸 범인 몽타주를 시작으로 범죄에 사용된 증거물들이 발견되면서 실제 신상을 밝혀내고, 범죄자의 주거지와 현재 예상위치로 좁혀가다가 결국 체포하게 된다.

 

 이렇게 시간이 흐를수록 단서가 드러나고 그로인해 범인과 점점 가까워지는 추격방식은 실제 범죄수사와 같은 긴장감을 주어서 영화가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마동석과 김무열의 캐릭터

 악인전은 예전에 유행했던 조폭미화 영화와른 전혀 다른 영화이지만 보고나면 경찰보다는 오히려 조폭에게 매력을 느끼게 된다.

 

 극중 마동석은 조폭간의 이권다툼에서는 아주 냉정하지만 조직원 동생들을 아낄줄 알고, 조폭 생활에 있어서도 사채를 운영하는 등으로 일반인을 괴롭히는 부분이 전혀 없다. 오히려 일반인에게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해서 정감을 느낄 수도 있는 캐릭터이다.

 

 그리고 마동석은 이전 범죄도시에서도 그랬듯이 이번 악인전에서도 압도적인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먼치킨 캐릭터로 묘사되는데 이게 굉장히 매력적이다. 비슷한 역량의 라이벌이 긴장감있게 대립하는 것보다 아예 압도적인 능력차이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모습에 시시함 보다는 시원통쾌함이 전달된다. 대중들이 마동석으로부터 느끼고싶어하는 그런 매력요소가 악인전에도 담겨 있어서 볼만하다.

 

 반면에 경찰은 시작부터 조폭과의 유착, 사건에 대한 열정없는 태도 등으로인해 부정적인 이미지로 묘사된다.

 

 그 중 유일하게 사건에 열정을 보이는 형사 김무열. 김무열은 여느 범죄영화에나 등장하는 열혈형사이다. 하지만 그가 왜 그렇게 극중의 사건에 열정적으로 매달리는지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다. 애초에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조폭과 공조를 한다는 설정 자체가 원리원칙을 중요시하고 정의감을 가진 형사라는 인물을 불가능하게 하는 요소이다. 그리고 평소에는 눈감아 오던 조폭의 불법영업을 필요할때만 압박의 도구로 이용하는 모습 등을 보면 김무열의 캐릭터가 입체감이 부족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어쨌든 악인전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면 재미있다. 그리고 역시 마동석. 이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겠다.

 

Posted by K3보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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